구아빠

영화 헬프 (The Help, 2011)

영화 헬프는 '걸 온 더 트레인'을 연출한 테이트 테일러가 감독한 영화로 엠마 스톤, 제시카 차스테인, 옥타비아 스펜서 등이 출연했다. 캐서린 스토킷의 2009년 소설을 원작으로 하고 있다.

1960년대 미국 흑인들의 시민권 운동이 한창이었던 미시시피를 배경으로 하고 있으며, 당시 흑인 가정부들이 받던 인종차별에 대해 잘 보여주고 있다.

제 84회 아카데미 시상식 4개부문 노미네이트. 이 영화로 옥타비아 스펜서는 생애 첫 아카데미 여우조연상을 수상하게 된다.

영화 헬프 줄거리

1963년 미국 남부 미시시피 잭슨, 대학을 졸업한 '스키터'는 고향인 미시시피 잭슨으로 돌아와 지역신문사에 취직하게 된다.

살림 정보 칼럼을 쓰기 위해 친한친구 엘리자베스의 흑인 가정부인 에이블린의 도움을 받게 되는데

백인가족을 돌보는데 일생을 바치면서도 그들과 같은 화장실도 못 쓸 정도로 멸시받는 그녀의 삶을 관찰하면서

스키터는 흑인 가정부들의 일생에 대한 책을 써보기로 결심한다.

하지만 인종차별에 대해 입 밖에 내놓는 것도 불법이었던 시대였기에, 어느 누구도 쉽사리 입을 열려 하지 않는다.

때마침 주인집 화장실을 썼단 이유로 쫓겨난 에이블린의 베스트 프랜드 '미니' 가 합류하면서 그들은 어느 누구도 관심갖지 않았던 그들의 삶과 차별, 멸시로 가득찬 현실에 대해 털어놓기 시작하는데.

영화 헬프 감상후기

영화 헬프는 1960년대 초반 미국 남부의 현실을 잘 보여준다. 1960년대는 미국에서 흑인들의 인권운동이 한창인 때였는데, 전통적으로 인종차별이 뿌리깊은 미국 남부에는 아직 미치지 못했다. 미국 남부에서 흑인들은 인간으로서 인정받되 존중받지는 못하는 존재였다.

실제로 당시 미국 남부의 중산층들은 한 집에 한 명씩 흑인 가정부를 두고 있었다고 한다. 흑인들은 일을 잘해서 사랑받기도 했지만 늘 자신들의 분수를 알고 있어야 해서, 같이 화장실을 써서도 안되고 같은 식기를 사용하지도 않았다고 한다.

훌륭한 영화에는 훌륭한 연기가 빠질 수 없는 법. 5~6명은 족히 되보이는 주연 여배우들의 훌륭한 연기도 돋보인다. 그럴 수 밖에 없는 게, 영화 헬프에 출연한 배우 중 아카데미상을 수상한 배우가 무려 5명에 노미네이트 된 배우가 2명이라고.

주인공 엠마스톤에 대해 얘기를 해보자면, 엠마스톤의 극 중 이름인 '스키터' 는 닉네임으로 본명이 아니다. 본명은 '유지니아'. '스키터'는 모기를 의미하는 속어인데, 모기처럼 앵앵거리고 귀찮게 군다는 의미에서 영미권에서는 종종 기자를 비유하기도 한다. 해리 포터에서의 '리타 스키터' 도 같은 맥락.

영화에서 '미니'가 '셀리아' 에게 치킨요리를 가르쳐주면서 하는 말이 있다. "Minny don't burn fried chicken. (미니는 절대 치킨을 안 태워)". 사실 이 장면에서 사랑스러운 여인 '셀리아' 역을 맡은 제시카 차스테인은 원래 비건(엄격한 채식주의자)이기 때문에 진짜 치킨이 아닌 채식주의자용 치킨을 먹었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