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윗 프랑세즈 (Suite francaise, 2014)

 

 

 

 

 

 

영화 '스윗 프랑세즈'는 2차 세계대전을 배경으로 한 로맨스 영화다. 나치 점령 하의 프랑스 마을에서 한 독일군 장교와 프랑스 여성의 사랑 이야기를 다루고 있으며, 미셸 윌리엄스와 마티아스 쇼에나에츠의 연기합이 돋보인다.

 

 

아우슈비츠에서 젊은 나이에 세상을 떠난 유태인 작가 '이렌 네미로프스키' 의 미완성 소설을 바탕으로 하고 있으며, 작가가 실제로 시골 마을에서 직접 보고 경험한 것을 바탕으로 집필했다고 한다.

 

 

참고로 이렌 네미로프스키의 딸이자 책을 세상에 공개한 '드니즈 엡스타인'은 영화가 개봉되기 불과 2달 전에 사망했다고.

 

 

 

스윗 프랑세즈 줄거리

 

 

1940년 프랑스 뷔시. 아름다운 프랑스 여인 루실 (미셸 윌리엄스)은 남편을 전쟁터로 보내고 시어머니와 둘이 살고 있다.

 

 

 

 

 

나치의 군대는 파리를 넘어서 뷔시까지 점령하고, 독일군이 점령한 첫째날, 작은 시골 마을은 독일군인들로 가득찬다. 

 

 

 

 

 

독일군은 민간인의 집을 자신들의 숙소로 이용하기로 하고, 독일 장교 부르노 (마티아스 쇼에나에츠) 역시 루실의 저택에 머무르게 된다.

 

 

 

 

 

처음에는 부르노를 애써 무시하려던 루실은 그의 아름다운 피아노 솜씨에 조금씩 관심이 간다.

 

 

 

 

 

루실은 잘생기고 매너있는 그에게 점점 마음을 열고, 얼마 지나지 않아 둘은 서로 강력하게 끌리게 된다.

 

 

 

 

 

하지만 전쟁의 소용돌이는 둘의 사랑이 이루어지는 것을 막는데...

 

 

스윗 프랑세즈 감상후기


'스윗 프랑세즈'의 작가 이렌 네미로프스키는 1942년 아우슈비츠 수용소에서 생을 마감했다. 그녀의 장녀인 드니즈 엡스테인은 이 책을 무려 50년이 넘는 세월 동안 읽어보지도 않고 보관했는데, 어머니가 수용소에서 쓴 일기라고 생각해서 읽어보기가 고통스러웠기 때문이라고.



하지만 1990년대 후반에 어머니의 유품을 기부하기로 결정하면서 원고가 담긴 노트를 제일 먼저 읽어봤고, 책으로 출간하기로 결정한다. 2004년에 이 책은 프랑스에서 출간되자마자 베스트셀러가 되었다고 한다.

 

 

 

스윗 프랑세즈는 작은 보석같은 영화다. 완벽하다는 이야기가 아니다. 영화의 각본도, 연출도 완벽하지 않다. 때때로 어색하고 진부해보이지만, 미셸 윌리엄스와 마티아스 쇼에나에츠의 훌륭한 연기가 모든 걸 덮어버린다.



미셸 윌리엄스의 섬세한 연기는 언제 봐도 훌륭하고, 마티아스 쇼에나에츠 역시 전쟁 속에서 여러 감정의 갈등을 겪는 군인의 역할을 완벽하게 소화해냈다. '전쟁 속에서 이루어지지 않는 사랑' 이라는 주제 자체는 클리셰처럼 느껴지지만, 두 배우의 섬세한 연기가 모든 것을 덮고도 남는다.

 

 

 

영화는 전형성을 뛰어넘기도 한다. '착한사람은 착하고, 나쁜사람은 나쁘다' 는 이분법적 논리는 영화에 존재하지 않는다. 처음엔 착한 독일인처럼만 보였던 부르노는 명령에 따라 죄없는 사람을 총살한다. 무력하게만 보였던 루실은 사랑하는 독일인보다는 조국인 프랑스를 선택하는 용기를 보여준다.

 

 

 

참고로 나치 장교 역을 맡은 마티아스 쇼에나에츠는 벨기에 엔트워프 출신으로, 프랑스어와 네덜란드어를 모두 할 수 있는 바이링구얼이다. 근데 이 영화를 찍기위해 독어까지 배웠다고. 영어도 유창하게 하니 무려 4개 국어에 능통한 셈이다.

 

 

 

처음에 마티아스 쇼에나에츠는 도덕적인 이유로 나치 장교 역을 맡고 싶지 않았다고 했다. 하지만 원작을 읽어보고 난 뒤 생각을 바꾸었는데, "만약 작가가 이 나치장교를 그렇게 좋아한다면, 나도 그를 좋아해봐야겠어" 라고 생각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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