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아빠

영화 47미터 (47 Meters Down, 2017)

영화 47미터는 영국의 서바이벌 공포 영화로 '에일리언 인베이젼' 을 연출한 조하네스 로버츠가 감독을 맡고, 맨디 무어와 클레어 홀트가 주연했다.

영화 제목인 47미터는 해저 47미터를 의미한다.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영화의 대부분이 바다의 수중씬인데, 실제 바다가 아닌 영국의 언더워터 스튜디오에서 촬영되었다고 한다. 

그리고 맨디 무어와 클레이 홀트는 영화를 찍기위해 생전처음 스쿠버 다이빙을 배웠다고..

제 21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공식 초청작이다.

47미터 줄거리

리사 (맨디 무어) 와 케이트 (클레어 홀트)는 자매 사이로, 멕시코의 바닷가에서 특별한 휴가를 즐기고 있다.

또래 멕시코 남자들의 꼬임에 넘어가 바다로 상어를 보러 가기로 하는데,

평범한 상어체험이 아니고, 잠수복을 입고 케이지 안에 들어가 바닷속에서 생생하게 상어를 보는 말 그대로 익스트림 스포츠다.

하지만 즐거움도 잠시, 케이지를 지탱하던 케이블이 갑자기 끊어지면서 리사와 케이트는 47미터 해저로 추락하고 만다.

산소탱크에 남아있는 산소는 단 20분 동안 숨 쉴 수 있는 용량. 거기에다 시시탐탐 그녀들을 노리는 식인상어들에 둘러싸이게 된다.

그녀들은 서로 의지하며 필사적으로 살아남기 위해 애쓰지만, 상황은 점점 나빠지기만 한다. 육지와 연락하기 위해선 케이지를 벗어나 위로 올라가야 하는데, 상어들이 그녀를 노리고 있고 산소는 바닥나기 시작한다. 

47미터 감상후기

사실 전형적인 B급 공포영화라고 생각해서 기대없이 봤는데 47미터는 기대이상인 영화였다. 상어영화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데도 영화내내 긴장감이 지속되고 지루할 틈이 없어 킬링타임용으로 손색이 없었다.

처음 영화의 도입부에서의 파티 장면과 남자들과의 로맨스는 마치 '피라냐'와 같은 전형적인 B급 공포영화를 떠올리게 하고, 클리셰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하지만 이후 페이스를 잘 조절하고 훌륭한 연출로 이야기를 전개해가면서 피라냐보다는 한 수 위인 영화가 되었다.

특히 저예산 공포영화치고는 반전의 독창성이 매우 훌륭한데 결말의 반전 하나만으로도 100점을 주고 싶다. 반전이 단순한 반전이 아니고 영화의 현실성이 떨어지는 부분들을 설명해주기 때문에 아이디어의 기발함이 돋보인다.  

물론 아쉬운 점도 있다. 주인공들의 대화는 별 의미없는 내용들이 반복되고, ("케이블을 연결시켜 ! 위로 올라가 ! 상어를 피해 !" 이런 대화가 끊임없이 반복된다...) 복선의 암시는 너무 노골적으로 드러난다. 그 때문에 공포영화 매니아라면 결말의 예측이 어느정도 가능하기도 하다.

하지만 이런 단점에도 불구하고 영화를 추천하는 이유는, 공포 스릴러 영화의 기본인 긴장감을 잘 살렸기 때문이다. 해야할 일을 착실히 하는, 잘 만든 공포영화라고 생각한다.  흔히 언더워터와 많이들 비교하는데 개인적으로는 오락적 요소나 몰입도, 긴장감 면에서 언더워터와 비교해도 손색없는 영화라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