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노무현입니다>




 

 

 

 

오늘 리뷰할 영화는 '노무현입니다' 입니다. 5월에 개봉하자마자 보러갔는데 지금 쓰네요.

 

많이들 아시겠지만 '노무현입니다'는 영화는 아니고 다큐멘터리입니다. 우리나라 16대 대통령 노무현의 이야기를 다뤘습니다.

 

 

 

 

 

 

2002년 노무현의 대통령 당선은 말그대로 드라마보다 더 극적이었습니다.

 

어느 누구도 노무현이 대통령이 되리라고는 상상도 못했죠.

 

 

 

 

 

그리고 노무현이 대통령이 된 배경에는, 당시 소속 정당이었던 새천년민주당의 경선과정을 빼놓을 수 없습니다.

 

영화 <노무현입니다> 에서는 당시 국민참여 경선제를 거치며 노무현이 어떻게 꼴찌에서 일등이 될 수 있었는지 자세히 보여줍니다.

 

 

 

 

 

경선 시작 전에 노무현은 나가는 선거마다 떨어지고 지지율이 2%인 후보에 불과했습니다.

 

그런 꼴찌 후보가 특유의 진솔한 매력과 사람을 당기는 카리스마로 돌풍을 일으키기 시작하더니,

 

당시 유력한 대선후보이자 여론조사 1위였던 이인제를 꺾는 역전드라마를 만들어 냅니다.

 

 

 

 

 

그 배경에는 물론 '노사모'를 빼뜨릴 수 없겠고요.

 

노무현 옆에서 성심성의껏 그를 도왔던 참모들의 역활도 빼놓을 수 없습니다.

 

실제로 다큐 중간 중간 유시민, 문재인, 안희정 같은 익숙한 정치인들은 물론 노사모 회원들이 당시를 회고하며 인터뷰를 합니다.

 

 

 

 

 

정치인으로서의 카리스마와 화려한 언변, 수많은 사람들을 매혹시켜 꼴찌에서 일등이 되게 만들어준 그의 매력 뒤에 숨어있는

 

그의 콤플렉스슬픔에 대해 영화는 적나라하게 보여줍니다.

 

 

 

 

 

기억에 남는 장면 1. "대통령님, 콤플렉스 있으시죠? 가방끈 짧다는 콤플렉스." - 유시민

 

"노무현 대통령의 콤플렉스가 언제 발동되냐면 '이 사람이 나를 무시하는 듯하다' 라는 느낌이 들면 그게 발동이 되는 겁니다."

 

그는 조중동 보수언론과 야당, 심지어 같은 당원들과도 각을 세우고 대립하곤 했습니다. 다른 건 다 참아도 무시당하는 건 못 참았죠.

 

아마 그의 가슴 속 깊은 열등감이 원인이 아니었을까요.....

 

 

 

 

 

    그는 돈이 없는 것도 콤플렉스였습니다.

 

정치를 하고 싶은데 돈이 없어서, 울기도 했다는 이야기는 우리가 모르고 있던 노무현을 보는 듯 합니다.

 

 

 

 

 

기억에 남는 장면 2.  노무현 대통령과의 일화를 얘기하며 웃다가 갑자기 울음을 터트리는 안희정 충남도지사.

 

이 장면에서 눈물을 흘리지 않은 사람이 얼마나 될까요. 모두가 똑같은 심정 아니었을까요..

 

 

 

 

 

 취임식으로 향하던 검은 차량이 영구차로 바뀌는 장면에서는 엉엉 울 수 밖에 없었습니다.

 

곁에 있어야 할 사람이 떠나고, 좋은 사람이 일찍 죽고....  

 

세상엔 비극이 너무 많아요.

 

 

 

 

 

그의 유서는 줄이고 줄여서 점점 짧아졌다고 합니다.  

 

처음에는 길었을 그의 유서에는 어떤 말들이 담겨져 있었을까요?

 

노무현 대통령은 얼마나 오랫동안 죽음에 대해 생각했을까요?

 

 

 

 

 

지금은 시대가 많이 변해 정치인들이 예능에도 나오고, 본인의 삶을 오픈하는 것을 거리껴 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대중들에게 한 걸음 더 다가가려 애쓰죠.

 

본인의 어려웠던 가정환경이, 콤플렉스와 결점들이 오히려 스펙이 됩니다. 서민들의 공감을 얻을 수 있기에......

 

 하지만 노무현 시대에는 아니었습니다.

 

 

 

 

 

노무현이 그렇게 많은 사람들을 매혹시킬 수 있었던 것은

 

우리가 처음으로 겪어본 사람 냄새 나는 정치인이었기 때문이 아니었을까요.

 

그는 완벽한 인간도 아니었고 완벽한 정치인도 아니었지만

 

그의 연설에는 항상 진실함이 있었죠. 자신의 소신과 희망, 열정이 있었습니다.

 

 

 

 

 

한가지 아쉬운 점이 있다면 대통령 노무현과 그 이후의 이야기를 다루지 않은 점..

 

후에 속편이 나와서 대통령으로서 그가 겪었던 고뇌와 비극적인 사망 전까지의 이야기도 다룬 다큐멘터리가 나왔으면 하는 바람이 있지만

 

아직은 노무현이라는 이름 세글자만 들어도 너무 가슴 아픈 사람들이 많기에 아주 오랜 시간이 지나야 나오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마지막 엔딩씬은 인간 노무현을 가장 잘 보여주는 장면입니다.

 

지나가는 사람들에게 일일이 악수를 건네며 "노무현입니다. 정말 열심히 하겠습니다." 를 되풀이하는 그는

 

 흥겹게 노래를 부르며 길거리를 걸어갑니다.

 

그의 노래 부르는 뒷모습이 여느 중년아버지의 뒷모습과 다르지 않습니다.

 

그의 열정 그의 희망

 

그가 꿈꿨던 사람사는 세상.

 

우리는 얼마나 왔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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